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아파트 청약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풍선효과’로 집값이 뛴 인천에서 나온 분양단지 2곳에는 4~5만명이 몰렸다.
전매제한이 6개월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한 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등 교통 호재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집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대건설]
2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2 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9월 분양에 나선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5만3181명)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고 경쟁률은 54가구를 모집한 전용 84㎡B에서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해당지역에서 9530명이 지원해 352.7대1, 기타지역에서 5177건이 몰려 543.7대1을 기록했다.
전용 84㎡A도 189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189대1, 기타지역 30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102~175㎡은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전용 84㎡ 물량에 다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59층, 6개동, 아파트 전용 84~175㎡ 1205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 59㎡ 320실 등 총 1525가구로 지어진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230만원으로, 전용 84㎡B 기준 분양가가 최고 7억6930만원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송도동 ‘송도더샵프라임뷰’ 전용 84㎡ 분양가가 5억6000~5억8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지 않은 수준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도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평균 84.3 대1의 경쟁률을 기록,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151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에서만 1만7417명이 몰린 전용 84㎡(115.3대 1)가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동, 총 1409가구로 지어진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650만원으로, 부평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단지의 청약 흥행은 최근 비규제지역 효과를 톡톡히 보는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에는 고가주택 대출을 규제한 12·16 부동산대책과 수도권 청약 규제를 강화한 2·20대책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울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상태에서도 인천 집값은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지난주 0.53% 올라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그 상승폭이 0.95%에 달했다.
청약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도 많은 수요자를 끌어모은 이유로 꼽힌다.
인천에서는 가구주나 주택 유무와 상관 없이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 지역별 예치금 충족 시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당첨자 발표 6개월 후 전매도 할 수 있다. 올해 송도는 물론 영종, 청라 등에서 8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향후 청약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