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0%대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다.
자금 유동성이 높아지고 대출 금리, 즉 이자 비용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주택 매매 시장에는 호재지만
부동산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미 강력한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자금출처 조사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주택의 가격 따라잡기(키맞추기)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강남권 주택의 거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16일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속속 낮아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세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12·16 부동산대책으로 이미 고가 아파트의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중저가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이미 키맞추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대출 금리는 더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값(중간값) 하위는 도봉구(3억9650만원) 노원구 (4억3950만원)
강북구(4억6550만원) 중랑구(4억7250만원) 금천구(4억7300만원) 구로구(5억1250만원) 관악구(5억5000만원) 등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그간 가격 상승이 더뎠던 이들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관악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64건으로 지난해 2월(41건)대비 223건(544%) 급증했다.
구로구 역시 지난달 521건의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지난해 84건 대비 대폭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지역 역시 관악구다.
관악구는 전주 대비 0.19% 오르며 노원구(0.17%) 도봉구(0.13%) 마포구(0.11%) 구로구(0.10%) 금천(0.10%) 등의 상승률을 제쳤다.
이달 초 관악구에서는 34평형(84㎡)기준 구축에서 처음으로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2월만해도 7억원에 불과하던 관악푸르지오(84.2㎡·9층)가 지난 12일 10억원에 손바뀜하면서다.
시장 전문가는 저금리 효과로 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강남권 일대나 서울과 근접한 경기, 인천에서의 풍선효과는 여전하다"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로 대출 규제가 덜한 지역 중심의 유동성 효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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